이번에 오랜만에 헬스장을 등록했다.
작년부터 운동해야지 하는 생각은 계속 있었지만, 심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계속 미루고 있었다.
그래도 예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운동을 하고는 했는데, 전 직장을 다닐 때는 거의 하질 못했다.
가끔 헬스장을 등록하긴 했지만 조금 다니다 마는 수준이었다.
이유야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으나 이미 지나간 일 말해서 뭐하랴.
사실 운동뿐만 아니라, 나는 무언가 시작하는데 굉장히 조심스럽고 망설이는 스타일이다.
이 역시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어찌보면 좀 하찮은 것이기도 하다.
중간에 빠질까봐이다.
내가 스스로 이런 말 하기 좀 멋쩍긴 한데, 나는 굉장히 성실한 스타일이다.
어떤 일이든 맡게되면 조용히 묵묵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학창시절 학교든 학원이든 정말 성실하게 다녔다.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초중고 전체 개근상을 받았을 것이다.
아마 못 받았더라도 각 학교마다 1~2번 빠졌으려나?
학원을 다녀도 내가 안 간 적은 정말 손에 꼽을 것이다.
작년에 다녔던 국비지원 학원에서도 비대면 수업이 있음에도 직접 나와서 모든 수업을 들었던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휴가도 있다고 하지만 한 번도 쓰지 않았다.
굳이 쓸 필요도 없었고...
그리고 운동도 웬만하면 거의 매일 다녔다.
헬스장은 약간 드문드문하긴 했지만, 그 외에 수영이나 복싱같은 운동은 보통 5일 중 4일 이상, 출장같은걸 제외하면 정말 많이 빠진게 2일정도 였다.
이런 성향 때문인지 어떤 곳을 다닌다하면 중간에 빠지는 일이 정말 큰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점점 굳어지더니, 급기야는 중간에 빠지거나 그만두느니 차라리 시작을 안한다라는 생각으로 번진 것 같다.
그래서 뭔가를 새로 시작하려 할 때마다, 중간에 뭐 때매 빠지고, 어떨 때는 못가고 이럴 것 같아서 시작을 안하게 됐다.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분명히 큰 장점이자 강점이다.
흔히 말하는 1만시간의 법칙처럼,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처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강력한 무기가 된다.
그래서 많은 재테크 책이나 자기개발서에서 꾸준함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나처럼 약간 특이한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오히려 그런 점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것이든 매일 꾸준히 해야돼라는 생각은, 어쩌다 한 번 안하게 되면 크나큰 자책과 상실감을 느끼게 돼서 의욕을 더욱 떨어뜨리곤 한다.
이러한 마음도 극복하는게 필요할 수 있겠으나, 지나치게 잘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으려고 한다.
매일 꾸준하게 하는 것이 물론 가장 중요하지만, 너무 강박처럼 하지는 말자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실제로 블로그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글을 적은 적이 있다.
2025.01.20 - [이야기] - 블로그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블로그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작년 11월 티스토리 무슨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거의 매일 블로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챌린지에 참여할 때는 미리 글을 적어놓고 스마트폰으로 글을 올리는 노력까지 기울였다.이래서 사람은
abunamja.tistory.com
그런데 오히려 욕심과 강박을 버리니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게 한결 수월해졌다.
얼마나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그리고 강박을 덜어내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혹시 자기가 강박증이 있는 것 같다 싶으면 잠깐 자신을 돌아보고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해보자.
너무 잘하려고 하는 욕심을 버려야 오히려 더 잘하고 오랫동안 할 수 있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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