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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커버드콜 ETF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by 아부남 2024.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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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배당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많이 있지만(예: 한국형SCHD), 대부분은 높은 월분배금을 마련하기 위해 커버드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높은 분배금을 매월 받으니 각 자산운용사들은 제2의 월급을 표방하며 마케팅을 펼쳤고, 덕분에 시장의 규모는 매우 빠르게 커졌다.

ETF의 순자산 규모 (출처: 매일경제)

매일경제 신문에 따르면 커버드콜 월배당 ETF의 시장규모는 5조가량으로, 작년 말에 비해 7.2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제2의 월급에 목말라 있는 것 같다.(나도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커버드콜 ETF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방구석 ㅈ문가일뿐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고자 글을 쓰게 됐다.

 

1. 커버드콜이란?

나도 이 상품의 구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전공자도 아닐뿐더러, 전공자라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개념이 아니다보니 금융인들도 어느정도 경력이 쌓여야 이해한다고 한다.

이게 뭐야...(출처: 뉴닉)

그래도 일단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해해보자.

KB자산운용에서 발행한 글(커버드콜 전략을 둘러싼 빛과 명암 - 커버드콜이란?)을 참고하면 아래와 같이 나와있다.

 

커버드콜은 특정 자산을 보유함과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Call Option)을 프리미엄 매도하는 것을 의미

* 콜옵션 =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그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 프리미엄 매도 = 콜·풋옵션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 콜옵션 프리미엄 매도의 경우, 특정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일정 프리미엄을 받고 파는 것

 

이렇게 적혀있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다. 콜옵션이니 프리미엄 매도니... 무슨 용어가 이리 어려운건지...

콜옵션이나 프리미엄매도 이런걸 내가 예시를 활용하며 적어낸다는건 어려울 것 같고...

애매하게 ㅈ문가가 적느니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는게 나을테니  커버드콜을 좀 쉽게 설명한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공유하니 참고해보자.

https://youtu.be/qikSB4IURn8?si=BmxwMCawWTadnSd-

 

콜옵션을 부동산에서 분양권의 개념으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서울 아파트에 청약을 넣어서 분양권을 얻게 되었다면, 이 분양권을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 있다. (세금은 논외로 치고)

이 분양권을 사는 사람은 내가 주는 프리미엄보다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 생각하고 분양권을 매수하는 것이다.

그럼 분양권을 파는 사람은 그만큼의 시세차익은 포기하는 대신, 반대로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

즉, 콜옵션을 매수하는 사람은 해당 자산이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고 매수하는 것이고, 매도하는 사람은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위험을 없애기 위해 매도하는 것이다.

(분양권으로 이해하니 좀 더 쉽다. 완전 일치하진 않겠지만)

 

이렇게 분양권을 매수했을 때, 아파트값이 오른다면 매수자 매도자 모두 나름대로 해피엔딩(?)을 맞게 된다.

매수자는 싼 값에 아파트를 매수했으니 좋고, 매도자는 비록 아파트 값 상승분은 놓쳤지만 바로 필요한 현금을 마련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서로 윈윈이 된 것이다.

그런데 만약 아파트값이 떨어진다면?

실제 사례에선 거의 없겠지만, 매수자는 분양권을 포기할 수 있다. 만약 10억짜리 아파트 분양권을 11억에 샀는데, 아파트값이 7억이 됐다면 분양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럼 손해가 막심할텐데, 만약 다른 아파트가 11억에서 20억이 됐다면, 결론적으로는 2억의 수익이 났으니 괜찮은 것이다.

아마 콜옵션 매수자는 이런 방식으로 자산운용을 하지 않을까 한다. (뇌피셜...)

 

그럼 우리는 유사한 상황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서 아파트값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에 많은 사람들이 분양권을 매도하려고 시장에 내놓는다.

그런데 시장이 좋지 않으니 매수하려는 사람이 없고, 분양 시기가 다가오니 매도자들은 초조한 마음에 가격을 더 내린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본 매수자들은 더더욱 매수를 꺼리게 되고, 그렇게 패닉셀링 시장이 형성되게 된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가 몇 년 전 대구와 인천의 부동산 시장이었다.

21~23년 대구 및 인천 부동산 가격 추이(출처: 경북일보)

아무도 안 사니 분양권에 마피 1억 이상이 붙기도 하고, 실제로 분양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받은 손해는 고스란히 쌓이게 된다. 그래서 부동산 자금이 막혔고, PF 위기도 터지게 된 것이다.

이를 토대로 주식시장의 콜옵션도 비슷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주식이 오를 것이라 기대하고 프리미엄까지 주고 매수했는데, 주식이 오르지 않는다. 그럼 굳이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콜옵션을 포기한다.

이런 경우가 한 두번이나 금액이 적다면 속은 쓰리겠지만 복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손해가 계속 쌓이거나 금액이 정말 크다면?

그 어마어마한 손실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콜옵션을 아무도 매수하지 않게 된다면,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으로 분배를 하는 ETF같은 파생상품은 어떻게 운용을 할 수 있을까?

콜옵션 매물이 쌓이게 되면 아파트 분양권이 쌓이게 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자산 가격의 하락을 더욱 가속화시켜 큰 위기를 만들게 되지 않을까.

 

물론 일개 방구석 아싸인 나보다는 정말 똑똑하고 공부도 많이한 전문가들이 이런 생각을 못 할리도 없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단순히 커버드콜만 담는 것이 아니라, 기초 자산에도 연동시켜 상승의 일부를 따라가게 만드는 커버드콜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과거 2008년 금융위기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터졌다. 안전자산이라 믿었던 채권이 알고보니 부실 채권을 여러개 묶어 '안전한 것 처럼' 보였던 것이고, 한 번 문제가 발생하자 연쇄적으로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최근 커버드콜이 대거 출시되는 점도 이와 비슷하다고 보인다. 정확한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지 내가 알 수는 없으나, 관련 상품이 대거 출시된다는 점은 분명 콜옵션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뤼튼에 콜옵션이 급격하게 발행되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물었을 때,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

 

콜옵션의 급격한 발행은 시장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은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합니다. 다음은 콜옵션의 급격한 발행이 시장에 미치는 주요 영향들입니다.

### 1. **가격 상승 압력**
- **매수 수요 증가**: 콜옵션이 많이 발행되면, 해당 자산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옵션이 행사될 경우 주식이 매수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자산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 **투기적 거래**: 많은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여 콜옵션을 거래하게 되면, 자산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습니다.

### 2. **변동성 증가**
- **시장 변동성 확대**: 콜옵션의 급격한 발행은 가격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옵션 만기일이 다가오면, 가격의 급격한 변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불확실성 증가**: 투자자들은 옵션 행사가와 관련된 변동성을 감안해야 하므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 3. **버블 형성 가능성**
- **가격 왜곡**: 콜옵션의 대량 발행은 자산 가격이 기본 가치와 무관하게 상승하는 버블 현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속 가능한 가격 상승이 아닐 수 있습니다.
- **급락 위험**: 버블이 형성된 후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시장은 급격한 하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 대량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4. **리스크 관리의 복잡성**
- **헤지 전략의 변화**: 많은 콜옵션이 발행되면,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복잡한 헤지 전략을 사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거래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시장의 유동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시장 비효율성**: 옵션 시장의 비효율성이 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가격 책정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5. **심리적 요인**
- **투자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콜옵션의 급격한 발행은 '모두가 사는 시장'이라는 심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이성적인 투자 결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유동성의 감소**: 급격한 가격 상승과 변동성 증가는 일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유동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 결론
콜옵션의 급격한 발행은 시장에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이런 자료를 참고했어요.
[1] KCI - 콜옵션 전환사채 발행기업의 이익조정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593153)
[2] DBpia - 콜옵션 전환사채 발행기업의 이익조정 - 경영경제연구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9354188)
[3] 연합뉴스 -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에 시장 우려…해외발행 위축 전망 ... (https://www.yna.co.kr/view/AKR20221102072151002)
[4] Korean Journal of Financial Studies - 제3자에게 콜옵션을 부여하는 전환사채의 문제점에 관한 연구 (https://www.e-kjfs.org/journal/view.php?number=893&viewtype=pubreader) 

뤼튼 사용하러 가기 > https://agent.wrtn.ai/5xb91l

 

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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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있는 것이고, 그 위험을 잘 관리했을 때 수익을 볼 수 있다.

커버드콜ETF는 장단점이 분명 있는 상품이고, 큰 인기는 단점보다 장점을 크게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커버드콜을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뚜렷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현재는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커버드콜ETF의 대거 출현이 과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개인적으로 무서우면서 궁금한 사항이다.

투자야 본인의 몫이지만, 잘 알고 투자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산운용사들도 이런 위험사항을 잘 알려주면 좋겠다.(그러면 상품이 안 팔리니 할리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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