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투자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시작 금액은?

출처: 한국금융신문

예전에 작성했던 글 중 배당의 수량에 대해 적었던 적이 있다.

https://abunamja.tistory.com/entry/%EA%B5%AD%EB%82%B4%EC%A3%BC%EC%8B%9DSCHD%EB%A5%BC-%EA%B5%AD%EB%82%B4ETF%EB%A1%9C-%ED%88%AC%EC%9E%90%ED%95%98%EB%A0%A4%EB%8A%94-%EC%9D%B4%EC%9C%A0

[국내주식]SCHD를 국내ETF로 투자하려는 이유

이 때 내 생각을 검증해보기 위해 직접 ETF를 매수했었다.

내가 검증하고 싶었던 것은

진정한 배당 복리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배당금만으로 해당 주식을 사는데 필요한 주식수는 얼마인가

라는 생각이었다.

검증을 위한 ETF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2가지 였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TIGER는 연 배당률이 약 10%, SOL은 약 3~4%?정도였을 것이다.

그에 맞춰 수량을 샀으니 역으로 계산하면 저정도인 것 같다.

당시 받았던 배당금

배당금을 받으니 각각 1200원과 11800원이었다.

그럼 이 배당금만으로 주식을 다시 매수할 수 있었는가? 과거 가격을 찾아보면 답이 나온다.

TIGER리츠부동산인프라의 배당 당시 가격(출처: TIGER ETF 홈페이지)

SOL미국배당다우존스의 배당 당시 가격(출처: SOL ETF 홈페이지)

TIGER의 경우 하필(?) 배당이 확 줄어든 때 매수했더니 시장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라서 매수할 수 없었다.

하지만 SOL의 경우 받은 배당금으로 1주를 매수할 수 있었다.

나의 생각이 어느정도 검증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금액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배당 투자를 시작하는데 적정한 최소 금액은 400만원이라고 생각한다.

예시를 통해 다시 한 번 근거를 설명해보자.

 

어떤 주식의 연 배당률이 3.6%라고 하자.

만약 주가가 1000원이라고 하면, 1000원을 투자해 1주를 갖고 있을 경우 연 배당으로 36원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 36원으로 이 주식을 1주를 매수하려면 주식을 얼마나 갖고 있어야 할까?

간단한 산수를 하면 된다. 1000/36=27.777…이므로 대략 28주를 갖고 있으면 1년에 배당만으로 1주를 살 수 있다.

그럼 1년이 아닌 4개월마다 1주씩 사려면? 28×4=112주가 필요하다.

1개월마다 1주씩 사고 싶다면? 28×12=336주가 필요하다.

즉, 배당만으로 매월 해당 주식을 사려면 최소 필요한 수량은 다음과 같이 계산이 된다.

 

위에서는 계산상 편의를 위해 연 배당률을 3.6%로 잡았는데, 보통 고배당이라고 하면 3~4%정도로 본다.

요즘 금리가 4~5%인건 함정

보수적으로 3%의 배당률로 잡으면, 위 계산식에 따라 필요한 주식의 수는 400이 나온다.

 

이제 주식수는 구했으니 적당한 주식을 찾으면 된다.

아직 국내에는 월배당 주식은 없지만, 다행히 최근에 다양한 월배당 ETF가 상장되어 투자하기 좋아졌다.

여러 월배당 ETF 중 인기가 높은 상품은 흔히 한국판 SCHD라고 불리우는 것들이다.

변형 상품은 제외하고 정통(?) 한국판만 추렸다.(출처: 중앙일보)

미국의 SCHD를 추종하는 ETF인데, 원본 ETF가 좋은 반응을 보이자 한국에서도 그대로 지수를 추종하도록 해서 출시한 것이다.

환율에 노출된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짧은 시간동안 많은 자금이 유입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총 보수는 낮추고 있고, 해당 상품들은 모두 월배당으로 전환되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피터지는 경쟁이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경쟁으로 떨어지는 떡고물을 잘 주워먹으면 된다.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공교롭게 세 상품의 주가 모두 대략 1만원 전후로 형성되어 있다.

23년 12월 5일 기준(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그럼 앞에서 구했던 필요 주식 수와 해당 주가를 곱하면 최종적인 답이 나온다.

즉, 400만원을 투자하면 매월 받는 배당으로 해당 주식을 1주씩 매수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주가는 오를 것이니 400만원이라는 숫자는 언젠가 변하겠지만, 그걸 맞네 틀리네하기보다 당장 해당 금액을 투자해서 한 달이라도 배당을 받아서 다시 주식을 사보는 경험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