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계좌에 납입 중단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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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원에 다닐 때 아버지가 개인연금이란걸 만들었으니 돈을 넣으라고 하셨다.

그 때는 뭔지 모르고 그냥 넣었는데, 나중에 취업하고 이 계좌의 강력함(?)을 알게 됐다.

게다가 개인연금 계좌도 일반 은행이 아닌 증권사에서 개설해서 펀드로 납입되고 있었다.

이후 어느정도 재테크 공부를 하고나서 해당 계좌를 모두 내가 직접 개설한 계좌로 옮겨오고, 기존 납입되고 있던 펀드도 해지한 뒤 모두 ETF로 변경했다.

이런저런 ETF를 담으면서 투자를 하다가 몇 년 전부터 배당 비중을 높여서 투자하고 있다.

사실 연금계좌에서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 이후 우연하게 들고 있던 나스닥100에 의한 것이었다.

정확히 얼마나 수익이 났는지는 모르지만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50%의 수익이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덕분에 자산이 크게 늘어나게 됐고, 또 운좋게 큰 하락 전 한차례 모두 매도했다가 다시 매수하면서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나스닥100을 다시 매수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모두 배당 ETF로만 남기게 됐다.

이렇게 배당 ETF로만 변경한 이후 그래도 분배금이 10만원 단위가 됐고, 이제는 매달 20만원의 분배금이 들어오고 있다.

거기다 이전 직장에서 퇴사할 때 받았던 퇴직금을 IRP에 넣어두고, 약간의 자금을 또 추가해 IRP 계좌에서도 분배금이 발생하게 했다.

최근 IRP도 완전 배당투자로 바꾸면서 전체 연금계좌의 분배금이 상당히 늘게 됐다.

월중 배당을 지켜봐야겠지만 그래도 30만원 가까이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일단 개인연금과 IRP를 합치면 월 20~30만원가량이 되지만, IRP는 관리가 조금 복잡해서 계산은 간단하게 개인연금만 해보고 있다.

현재 개인연금 계좌의 분배금을 20만원으로 계산하면 연 240만원이 되고, 평가금액 기준으로 분배율은 연 4%가량 된다.

사실 얼마 안되는 돈이긴 하지만, 연금계좌라는 점이 다른 것이다.

어차피 당장 쓸 돈이 아니고 만55세 이후에 찾을 돈이라 거의 20년 이상 투자를 해야하기에 장기투자가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현재 월 20만원의 분배금이 나중에 얼마나 될지 대충 계산해봤다.

S&P500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통 8%로 잡으니, 내가 투자한 상품의 배당성장률도 8%정도로 잡아봤다.

일단 분배율이 연 4%인데 이건 또 계속 재투자하니 기본적으로 배당성장률이 4%는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추가로 4%p정도만 더 성장하면 되는데, 그정도는 크게 어렵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배당성장률을 10%로 잡으면 좀 오버일 것 같아서, 제일 만만한(?) S&P500의 성장률과 동일하게 잡아봤다.

그러면 매년 8%씩 증가해서 20년을 투자한다고 계산하면, 대략 4.66배가 된다.

즉 20년 후 배당금은 현재 받는 것에서 4.66배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 20만원을 받고 있으니 그대로 계산하면 90만원정도가 된다.

음... 여전히 큰 금액은 아니긴 하지만 아주 간소화해서 계산한 것이기도 하고, 성장률도 높게 잡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배당금은 더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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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IRP 계좌에서 받는 금액은 또 제외한 것이라 배당금은 더 추가될 것이고, 무엇보다 원금은 1도 고려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걸 감안하면 나름 괜찮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계산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개인연금으로 월 100~150만원정도만 계속 나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 생각으로는 개인연금+국민연금+주택연금으로 연금을 충당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러한 이유로 올해까지만 개인연금에 납입을 하고 내년부터는 중단할까 고민하고 있다.

원래는 전체 연금계좌 금액을 1억까지 모으고 멈추려고 했는데, 간단히 계산한 결과도 나름 만족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더 넣으면 좋겠지만, 너무 먼 미래 때문에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크게 희생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단 올해 남은 기간동안 연금계좌에 계속 납입해서 세액공제 한도는 채우고, 그 이후에 어떻게 할 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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