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그러던 중 문득 '단리와 복리가 같아지는 시점과 수익률은 언제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장 생각나는대로 출장지에서 계산을 해봤는데, 나중에 찬찬히 찾아보면서 다시 계산해보니 식 자체가 틀린 것이었다.
어쨌든 식을 다시 세워보니 복리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단리의 그래프는 y=1+nx이고, 복리 그래프는 y=(1+n)^x이다. (n: 수익률, x: 기간, y: 총 수익률)
두 그래프가 만나는 지점은 x=1, 즉 1년차일 때이고, 그 이후부터는 복리가 무조건 단리보다 높다.
사실 이 그래프는 투자 관련 책을 몇 권 봤다면 많이 봤을 것이다.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흔히 인용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그래프에는 함정이 하나 있다.
단 한 차례의 손실 없이 매년 수익이 10%씩 난다는 것을 가정한 것이다.
당연히 그런 경우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
상승이 오면 하락도 오고, 그만큼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니 저렇게 완벽한 지수형 그래프가 나올 수는 없다.
그럼 손실이 발생할 경우를 생각해보자.
10%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원금으로 되돌아오는데 얼마나 회복이 되어야 할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10%가 빠졌으니 10%가 되면 원금이 되지 않을까?'라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약 11%가 올라야 원금이 회복된다.
그럼 거꾸로, 10% 수익을 봤는데 10%가 빠졌다고 생각해보자. 이 때도 원금이 됐을까?
아니다. 수학적으로 계산해보면 1.1(10% 수익) x 0.9(10% 손해) = 0.99 즉, 1% 손실이다.
왜 이렇게 될까?
아주 간단한 수학식으로 계산해보자.(중학교 수준임)
손실률을 a, 수익률을 b라고 하고, 원금으로 회복되는데 필요한 식을 세워보자.(0≤a,b≤1)
그러면 식은 (1-a)×(1+b)=1이 된다.
b를 놔두고 식을 넘기면 식은
이렇게 된다.
a=0.1(10%)를 넣으면, b=0.11(11%)가 된다.
위의 예시와 정확히 맞다.
그럼 a=0.5(50%)를 넣으면? b=1, 즉 100%가 된다.
주식이 반토막 나면 100%가 올라야 겨우 본전이 되는 것이다!
그럼 a=b가 될 수는 없을까? 식에 대입을 해보자.
a=a/(1-a)이고, a≠0이라고 하면 1=1/(1-a)가 된다. 그리고 a≠1이라면 1-a=1이 되고, 최종적으로 a=0이 된다.
하지만 앞에서 a≠0이라고 했으므로 모순이 생긴다. 즉, 식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a=b가 될 수 없다. 그리고 1과 1-a를 비교하면 무조건 1≥1-a이므로, b는 항상 1보다 크게 된다.
만약 a=1(100%)이면 b는 무한대, 수익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위 식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가로축이 손실률, 세로축이 수익률(정확히는 회복률)이다.
x=0.2(손실 20%)일 때 y=0.25(수익 25%)지만, x=0.8(손실 80%)만 되도 y=4(수익 400%)가 된다.
가로축 값이 1(손실 100%)에 가까워질수록 원금으로 회복되는데 필요한 수익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주식을 투자할 때는 손실을 최소화해야하는 것이다.
최근 주식 시장이 매우 좋지 않아 손실이 발생했다.
한국주식은 20~30%가 빠져서 지금은 거의 내 한 달 월급이 날라간 상태이고,
미국주식은 몇 달 전에 15%정도에서 손절을 했다.
그리고 현재는 퀀트 투자로 전략을 바꿔서 진행하고 있다.
퀀트 투자로 바꾼 이유는
1. 손실을 최소화 하고자 함(하락이 발생해도 약간의 손실만 보고 매도할 수 있음)
2. 매도타이밍을 정하고자 함(상승장에선 내가 필요할 때 매도하고, 하락장에선 미리 매도해서 손실 최소화)
3. 주식에 쏟는 시간을 줄임(확실히 주식창을 보는 시간이 줄었다)
이런 이유이다.
사실 지금 하는 방법은 강환국 작가의 책을 읽고 일부 따라하는 것 뿐이지만, 일단 계속 진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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