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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ETF정리]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by 아부남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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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 ETF가 우리나라에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정확하진 않지만 SOL ETF에서 출시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이후부터 인 것 같다.

그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월배당은 커녕, 배당이나 잘 주는 기업이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미국의 경우 기업뿐만 아니라 ETF에서도 월배당 상품이 이미 알려져 있었기에, 미국으로 배당투자를 하는 경우 다양한 선택권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배당투자가 비교적 발달하기 힘든 투자 환경이었다.

그렇지만 코로나를 지나면서 주식 투자자의 수가 늘어나고, 다양한 투자 방법이 소개되면서 배당 투자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 주식형 ETF를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는 월배당 ETF가 출시되기 시작했다.

특히 주식과 반비례의 움직임으로 알려져있는 채권 ETF가 대거 나왔다.

대부분 미국 30년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들로, 만기가 긴 만큼 리스크도 비교적 큰 편이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채권이니 주식과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월배당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많이 선택되고 있다.

여러 미국30년물 ETF 중 압도적인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ETF가 있으니, 글의 주제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이다.

 

1. 개요

출처: ACE 홈페이지

 

상품명 :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운용사 : 한국투자자산운용

상장일 : 2023년 3월 14일

기초지수 :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

시가총액 : 17,951억원

총 보수 : 0.05%

실부담비율 : 0.1686%(24.10.31 기준)

60일 평균 거래량 : 약 265만

60일 평균 거래대금 : 225억원

60일 평균  괴리율 : 0.09%

60일 평균 추적오차율 : 2.94%

(자료 출처 : ACE 홈페이지, ETF CHECK)

 

2. ETF의 비교 지수

ETF의 비교 지수에 대해 상품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한 30년 국채(Treasury) 중 잔존만기 20년 이상으로 구성된 장기 국채지수

특별한 내용은 없다. 미국에서 발행된 30년 만기의 국채 중,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채권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홈페이지를 방문해도 딱히 도움도 안 되니 그냥 상품의 투자설명서에 있는 내용을 살펴봤다.

출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투자설명

지수를 구성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유니버스를 요약해보면,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잔존 만기가 20년 이상짜리 채권 중, 일부 채권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40개를 담는다는 의미이다.

신용등급은 뭐 미국 국채니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이고, 발행 잔액과 만기 정도만 맞으면 되는 듯 싶다.

이자 지급 방식도 대부분은 이표채일 것이고...?

채권의 시가총액은 발행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니 많이 발행된 것을 많이 담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수의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 크게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이 지수는 비교 지수이므로, 이 ETF가 추종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ETF는 액티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투자 설명서에도 해당 내용이 나와있다.

출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투자설명

즉, 어떤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수와 비교하면서 비슷하게 운용하겠다는 뜻이다.

사실 채권 ETF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30년 초장기채권 ETF들은 거의 액티브가 들어가있다.

 

3. 구성종목

그래서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미국 장기채권뿐만 아니라,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장기채권 ETF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ETF CHECK

개인적으로 놀라운 것은, 이 상품이 TLT 뿐만 아니라 3배 레버리지 ETF인 TMF도 담고 있다는 것이었다.

위 스크린샷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종목을 더 확대해보면 UBT, 2배 레버리지 ETF도 담고 있다.

빨간색이 UBT이다.(출처: ACE 홈페이지)

나도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고 있지만, 뭔가 레버리지 ETF를 담고 있다는 것이 생소하다.

다른 ETF도 살펴봤더니 레버리지 ETF를 담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아무래도 액티브 ETF다 보니 운용 수익을 높이기 위해 구성종목에 추가한 것이 아닐까 싶다.

 

4. 수익률 및 배당 추이

상장된지 이제 1년 반이 넘었다. 하필이면 금리가 높을 때 출시되어 처음부터 큰 타격을 받은 ETF일 것이다.

수익률 그래프를 살펴보자.

그래프가 좋아보이진 않는다.(출처: ACE 홈페이지)
기간별 수익률(출처: ACE 홈페이지)

그래프를 보면, 앞서 말했듯이 하필 금리 인상 시기에 출시되어 처음부터 타격을 크게 받았음을 볼 수 있다.

거기다 환헷지까지 걸어버렸으니 달러 인상도 반영하지 못해서 타격은 배가 되었을 것이다.

그나마 23년 말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조금 상승하는가 싶더니, 올해 9월부터 다시 하락세의 모습이다.

상장했을 때 투자했다면 아직까지 손실인 상황... 그저 눈물이다.

거기다 비교지수와 비교해도 손해라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럼 배당은 어떨까.

출처: ETF CHECK

배당은 거의 비슷한 금액으로 꾸준히 주고 있다.

배당률은 거의 0.3%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건 뭐 커버드콜도 아니고, 배당을 받아도 수익으로 다 까먹는 수준이니 원...

시기를 잘못 만난 것인가?

 

5. 총평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 위해 ACE 홈페이지를 둘러보다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게 있었네?(출처: ACE 홈페이지)

수익률 그래프의 설정 부분에서, 주요 지수와 비교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를 통해서 다른 기초지수 대비 해당 ETF의 수익률이 어땠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코스피200을 비교지수로 삼아봤다.

코스피200과 비교(출처: ACE 홈페이지)

보라색이 ETF의 가격정보이고, 초록색이 코스피200이다.

이렇게 보니 뭔가 코스피200은 미국 장기채랑 움직임이 비슷한 것 같다.

물론 금리 인상에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미국 장기채일테지만, 등락의 방향성이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이건 상장 이후, 대략 20개월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고 기간을 바꾸면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6개월로 바꿨더니 이런 모습이...(출처: ACE 홈페이지)

6개월로 바꿨더니 모습이 바뀌었다. 그래도 뭔가 횡보하는 모습은 비슷해 보이는데... 이건 코스피의 문제 아닌가?

그 다음 S&P500과도 비교를 해봤다.

이거 맞나?(출처: ACE 홈페이지)

이렇게보니 S&P500이 진짜 무시무시하다. 20개월동안 100%의 수익이라고???

6개월로 줄여보자.

6개월로 바꿨는데...(출처: ACE 홈페이지)

6개월동안 S&P500의 수익이 20%이다. 이거 맞아??

이렇게 비교해보니 미국 30년채권 ETF의 움직임이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긴 한다.

그 말인 즉, 지금 박살나고 있다는 뜻...

재밌는 기능이 있어서 확인해봤다.

그나저나 이 상품의 시가총액은 진짜 이게 맞나 싶을 정도이다.

몇 억 단위도 아니고 조단위까지 올라가버렸으니...

물론 조 단위의 시가총액을 가진 ETF는 여럿 있지만, 월배당 ETF 중에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네이버증권에서 살펴보니 월배당ETF 중 조단위의 시가총액을 가진 상품은 이것과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가 보인다.

다른 상품들이야 인기를 끌만한 이유가 있어 보이지만(TIGER라는 브랜드와 적절한 상품 구성) 왜 이 상품은 그렇게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일까?

일단 출시일이 미국30년국채 ETF들 중 가장 빨라서 선점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환헷지를 실시하는 이유도 있어 보인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달러의 가치도 떨어지면서 환율이 떨어질텐데, 환헷지를 실시하면 이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금리 인하로 인해 채권 가격 상승과 달러 가치 하락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게 된다.

거기다 월배당까지 준다고? 그것도 나쁘지 않은 배당률인 3% 정도로 말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상품을 선택했고, 그로 인해 빠르게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금리를 인하했지만 생각보다 채권 가격은 오르지 않았고, 환율은 오히려 치솟아서 1400원을 뚫어버렸다.

게다가 트럼프가 당선되어 장기채 ETF의 수익률은 악화되었다.

이렇게 되어버려 이 상품은 수익률을 죽쑤고 있다.

나중에 출시된 환노출 상품과 비교하면 그나마 환노출 채권 ETF는 환율의 영향으로 수익을 보고 있는데, 환헷지 채권 ETF는 그것도 상쇄되어버렸다.

어떻게 보면 좋은 상품인데 시기를 잘못 타고 난 불운의 상품이라고 할까.

그래도 언젠가 빛을 보겠지?

참고로 나는 이 상품이 아닌 환노출 ETF를 IRP에 담고 있고, 이것과 비슷한 ETF를 ISA에 담고 있는데 처음에는 살짝 수익권이더니 트럼프 당선 이후 큰 손실 구간으로 빠져버렸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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